본문 바로가기

교육/역사

(26)
패러다임 전환의 도시, 공주(1) 패러다임 전환의 도시, 공주(1) 패러다임의 전환과 나의 공부(1) 내가 역사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다. 그때는 발표수업인데 난 고려 소수림왕을 발표했었다. 먼 옛날 일이지만 아직도 그 때 발표 때 기억은 생생하다. 공주와의 인연은 고등학교 때다. 한번은 8월 한가위 때 혼자 공주에 갔었다. 예전 공주 박물관에서 누나 또래의 여자를 만났고 내 딴에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나를 잘 보았는지 자기에게 여동생이 있는데 소개시켜 주고 싶다고 했다. 내가 좀 더 적극적이었다면 과학혁명의 구조란 책을 읽을 기회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 난 대학도 다른 과는 쳐다보지 않고 오직 사학과였다. 다만 아버님이 농정과 관련 있는 일을 하셨는데 농업이 살아야 우리나라가 산다는 말을 자주 하셨다. 그래서 ..
한국사에 보이는 최초의 유불갈등 한국사에 보이는 최초의 유불갈등 백제가 일본에 불교를 전해 준 연대에 대해선 두 가지 설이 있다. 에는 552년이라고 하였고 일본 원흥사에서 전하는 기록에는 538년이라고 하였다. 학자들은 대체적으로 538년 설을 따르고 있는 것 같다. 일본서기를 따르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백제 성왕 때 노리사치계를 보내 일본에 불교를 전해주면서 첨부한 글이 있는데 이것이 당대의 기록이 아니고 8세기 초 일본서기를 편찬할 때 임의로 끼워놓은 글이라는 점이다. 첨부한 글은 호국경전인 에 나오는 구절인데 이 경전은 703년에 번역된 경전이므로 552년 백제에서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에 나오는 내용에 대해서 국내학자들은 크게 주목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의 구절 일부가 바뀌었다는 것..
광복 70주년을 되돌아보며 2015년 8월 15일 오늘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단군이 나라를 연 이래 온 국민이 기뻐해야 할 날이다. 어제 어린이들을 이끌고 공주, 부여로 답사를 다녀왔다. 마침 광복절 전날이라 어린이들에게 이런 것을 물어봤다. 우리나라 5천년 역사 동안 가장 슬픈 사건이 무엇일까요? 일제강점, 병자호란, 임진왜란, 6․25 등이라고 대답하였다. 대부분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것이 우리 역사 상 가장 슬프고도 치욕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과연 그럴까? 5천년 역사 동안 나라를 한 번도 빼앗기지 않고 이어져 올 수 있었을까? 한 번도 전쟁에 패하지 않고 5천년을 이어올 수 있었을까? 5천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에겐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것은 인생으로 치면 대학에 떨어져 한 번 재수를 한 것에 불과하다. 그것이 ..
대통사의 비밀(4), 말장난으로 만들어진 대통연호 대통사의 비밀(4), 말장난으로 만들어진 대통연호 중국 양나라 무제가 사용한 ‘大通’이란 연호가 불교와 관련 있다고 보는 분도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다. 양무제는 유교, 불교, 도교에 고루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특히 불교에 심취했다. 한번은 왕위를 내던지고 동태사란 절로 들어가 버렸다. 이걸 사신(捨身)이라고 한다. 물론 절 안에 편성(便省) 또는 사성(寺省)이란 방을 두고 중요한 일을 보았지만 나라 일이 말이 아니었다. ​ 신하들은 양무제를 환속시켜 궁궐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1억만전을 절에 바쳐야 했다. 양무제는 이러한 방법으로 절에 시주를 했다. 그런데 양무제가 절로 들어가 버린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또한 새벽에 직접 강의를 하려 동태사에 가기도 했다. 동태사를 드나들던 양무제는 아예..
나라이름역사연구소 목요역사강좌(무료) 나라이름역사연구소 목요역사강좌(무료)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역사적 의미를 주변에 있는 이웃들과 함께 서로 나누고자 하는 취지로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역사를 전혀 알지 못하더라고 쉽고 재미있게 진행될 예정이니 부담 없이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격주로 당분간 같은 주제와 내용으로 강좌가 열리고 향후 다시 제 2주제로 바뀔 예정입니다. 제 2주제(예정) ‘나라이름 환국桓國은 어떻게 생겨났나?’ 제 1주제: 고구려, 후고구려, 고려, 코리아란 나라이름은 어떻게 생겨났나? 시간: 매주 격주 목요일 저녁 8시~10시(9월부터 시작. 9월 1일/ 9월 22일) 대상: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인 누구나 장소: 경기도 군포시 산본로 339번지 보람타워 510호(군포시청 건너편) 신청방법: 연락처에 문..
대통사의 비밀(3) 마법의 숫자 527 대통사의 비밀(3) 마법의 숫자 527 양나라에서 대통으로 연호를 바꾼 시기가 527년 3월이므로 백제에서 이 소식을 듣고 527년에 대통사를 창건하기는 시간적으로 어렵다. 대통사와 관련된 유물은 몇 개 안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대통’이란 도장이 찍혀있는 기와다. 공주 반죽동과 중동 인근에서 이 기와가 출토되었다고 하여 현재 이 부근을 대통사지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 대통이란 기와는 공주가 아닌 사비에서도 발견되었다. 부소산성 동문지에서 이 기와가 발견된 것이다. 이 기와의 발견은 부소산성의 축조시기를 추정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백제 성왕의 사비천도는 538년 이지만 부소산성 동문지에서 대통기와가 발견되었으므로 부소산성은 적어도 대통원년(527)에 조성되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 그런데 ..
토끼에 난 뿔 환국 토끼에 난 뿔 환국 아직까지도 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단군이 세운 조선이란 나라보다 아주 오래전에 환국이 있었다는 주장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최근 홍산문화의 발굴로 환국이 고고학적으로 증명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환국은 토끼에 난 뿔처럼 처음부터 허상이었다. 19세기 일인학자들에 의해 주도된 단군연구는 그들 연구의 순수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한국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한 목적을 밑에 깔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일제강점기에 내놓은 에는 원문의 환국(桓囯)을 환인(桓因)으로 고쳐놓았다. 당대 최고의 학자 최남선도 일본의 환인 조작에 강력하게 반대했다. 가뜩이나 환국에 목말라했던 사람들에게 이제 환인을 주장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식민사학자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유감..
선원사지로 지정된 근거와 그 문제점 어제와 오늘 여름학기학생들과 강화도 답사를 갔다. 어제 토요일은 강화도 답사 역사상 가장 더웠던 여름이었고, 오늘은 비바람이 불어 가장 힘겨운 답사였다. 다행이 가뭄에 기다리는 비라 힘들었지만 마음은 기뻤다.(2015.7.12) 이번 답사는 초지진, 선원사지[신니동 가궐], 충렬사[선원사지], 고려궁지(외규장각), 연무당 터(강화도조약), 고인돌, 이규보 묘, 정제두 묘, 이건창 생가, 전등사[삼랑성, 정족산사고, 가궐] 등을 둘러보았다. 항상 강화도 답사 때 생각에 잠겨보는 유적지는 선원사지다. 선원사지에 대해서는 2001년 첫 번째 발표 이후 몇 차례 이곳이 선원사지가 아님을 지적하였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지금은 이곳의 도로명이 ‘선원사지로’로 붙여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게 되었다. 선원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