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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사의 비밀(3) 마법의 숫자 527

양나라에서 대통으로 연호를 바꾼 시기가 527년 3월이므로 백제에서 이 소식을 듣고 527년에 대통사를 창건하기는 시간적으로 어렵다.

대통사와 관련된 유물은 몇 개 안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대통’이란 도장이 찍혀있는 기와다. 공주 반죽동과 중동 인근에서 이 기와가 출토되었다고 하여 현재 이 부근을 대통사지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 대통이란 기와는 공주가 아닌 사비에서도 발견되었다. 부소산성 동문지에서 이 기와가 발견된 것이다. 이 기와의 발견은 부소산성의 축조시기를 추정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백제 성왕의 사비천도는 538년 이지만 부소산성 동문지에서 대통기와가 발견되었으므로 부소산성은 적어도 대통원년(527)에 조성되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대통이 양무제의 연호이고 527년에 지었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대통사란 절을 세운 이후에 대통이란 글이 찍힌 기와가 나왔다면 이것은 절 이름을 말할 뿐이지 527년의 대통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600년에 대통사 건물을 수리할 때 대통이란 기와를 만들었는데 이것을 527년 기와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통오수전처럼 대통이 보인다고 해서 이를 무조건 527년과 맞추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통명 기와[부여와 공주], 2008년 대통사지 당간지주

출처 : 나라이름역사연구소장 조경철 교수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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