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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티(4) 요동성

고려 성왕 광개토왕, 가장 오랜 탑을 세우다


이번 문화재티는 요동성을 소재로 했다. <<삼국유사>> ‘요동성육왕탑’조에 의하면 고려 성왕이 인도의 육왕(아육왕, 아쇼카왕)이 요동에 세웠던 탑을 이어받아 고려 성왕이 요동성에 다시 7층탑을 세웠다고 한다.


 여기의 고려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구려다. 고구려가 4~5세기 나라이름을 고구려에서 고려로 바꾸었기 때문에 <<삼국유사>>에서는 전체 고구려를 지칭할 때 대부분 고려라고 하고 있다. 여기의 성왕은 불교의 정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전륜성왕을 말하며 대표적인 전륜성왕은 인도의 아쇼카왕이다.


사람들은 고려 성왕을 동명성제[동명성왕]이라고 하지만 이때는 아직 고려에 불교가 들어오기 전이라 말이 안된다고 일연은 비판하고 있다. 고려 성왕을 고국양왕으로 보기도 하지만 나는 여러 가지 정황상 광개토왕으로 보고 있다.


광개토왕이 요동을 확실히 장악했고 중국 승려 담시가 이곳에서 활동한 점이나 그가 ‘불법을 믿어 복을 구하란’란 교서를 내리고 평양에 9개의 절을 창건하고 ‘영원한 열반의 즐거움’이란 뜻의 ‘영락’을 연호로 사용하는 등 전륜성왕적 풍모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감안했다.


<<삼국유사>>에 보이는 요동성이 1953년 평양 대동강변에 있는 무덤의 벽화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성의 모습을 그려 넣고 그 안에 ‘遼東城(요동성)’이라 써 놓았다. 그래서 이 무덤은 요동성총 또는 료동성무덤으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 이 요동성 그림 안에 탑도 그려져 있다. 3층탑으로 ‘요동성육왕탑’조의 7층탑이 아니지만 고려 성왕이 세웠다고 추정되는 탑으로 볼 수 있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요도성무덤의 조성연대는 4세기 후반에서 5세기 초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바로 광개토왕의 재위연대와도 맞아떨어진다.


현재 가장 오랜 탑은 신라의 분황사 탑과 백제의 정림사지탑과 미륵사탑으로 모두 7세기 탑이다. 요동성무덤의 3층탑은 실물이 아닌 그림이지만 적어도 위 탑들보다 200년이나 앞선 5세기 탑으로 볼 수 있다.


문화재티는 요동성과 그 오른쪽에 고려를 상징하는 삼족오를 덧붙였다. 그리고 전고려(前高麗) 요동성이라 이름 붙였다. 고구려가 고려로 나라이름을 바꾸었기 때문에 고려로 불러야 하며 궁예의 고려와 왕건의 고려를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 고구려는 전고려, 궁예의 고려는 후고려, 왕건의 고려는 그대로 고려로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상의 논의는 조경철, <고려 광개토왕대 유교와 불교의 전개양상> 참조.


전고려 요동성티와 요동성무덤의 위치(지도의 2번, 전호태, 고구려고분벽화연구, 364쪽)


[출처 : 나라이름역사연구소 소장 조경철 교수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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