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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크롬비 반바지 코디한 시크했던 그녀석과의 하루

에디터® 2016. 7. 24.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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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무슨... 이번 여름엔 그냥 회사에서 일이나 하려고..."

떠나간 그 놈 생각이 아직 정리가 안 되었는지, 그녀석의 한가한 전화에 그녀는 그저 쓴 웃음만 지어야했다.

잠시 후 아베크롬비 반바지로 코디한 그녀석이 그녀의 회사 앞에서 전화를 했다.

"나와~"


 


 


그녀는 그녀석의 손에 이끌려 영문도 모르는 채 아베크롬비 매장으로 끌려오다시피했다. 그녀석 맘대로 그녀에게 여자 반바지와 반팔티를 떠안기듯이 사주고는 그녀와 함께 택시를 탔다.

"아저씨, 인천공항이요~"

"뭐? 인천공항? 갑자기 왜?"

그녀석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냥, 바람이나 쐬러가자!"


준비없이 떠난 여행이라 항공권 예약도 안된 상황이다.

그녀석의 말이 더 가관이다.

"뭐 할수없죠... 비즈니스석으로 두 장 주세요!"

일단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쇼핑했다.

키가 큰 그녀석에게 빈티지한 느낌의 청색 아베크롬비 반바지는 의외로 잘 어울렸다. 특유의 와인빛 원모양 상표에 흰색 FITCH로고가 선명했던 반바지는 비싼 명품이 아니면서도 그녀석을 자연스럽게 명품으로 코디해주는 듯 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그들은 아베크롬비 반팔티와 반바지로 코디를 한 셈이 되었다.


 


 


"나 내일 회사는?"

"너 하나 없다고 회사 안망한다... 내가 전화해 줄까?"

"됐어~"

그녀는 있는 힘껏 눈을 그녀석에게 흘겨보지만, 내심 고마운 마음이다.

며칠 전 술자리에서 흘린 말을 가슴에 담아둔 모양이었다.


이젠 이 세상에 없는 그 놈도 대학 때 늘 아베크롬비를 입고 다녔다. 그 놈이 좋아하는 브랜드이다보니 그녀도 같이 늘 커플룩으로 코디를 하곤 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직구까지 할 정도로 그 놈이 유독 좋아하던 브랜드이다.

신상이라도 건진 날에는 즐겁게 웃으면서 그녀에게 전화하던 그 놈이었다.


 


"너희가 그렇게 오고 싶어했던 오키나와다 ㅎㅎ"

그녀석은 그렇게 그녀를 향해 웃고 있었다.

어느 새 렌트해왔는지 컴버터블카를 가져온 그녀석은 그녀를 태우고 해변으로 달렸다.

푸른 바다앞에 나란히 선 둘. 그녀석은 그녀에게 무심코 한마디 던진다.

"이젠 잊어야하겠지...잊는다해도 지우지만 않으면 괜찮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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