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사의 비밀(4), 말장난으로 만들어진 대통연호
대통사의 비밀(4), 말장난으로 만들어진 대통연호
중국 양나라 무제가 사용한 ‘大通’이란 연호가 불교와 관련 있다고 보는 분도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다.
양무제는 유교, 불교, 도교에 고루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특히 불교에 심취했다. 한번은 왕위를 내던지고 동태사란 절로 들어가 버렸다. 이걸 사신(捨身)이라고 한다. 물론 절 안에 편성(便省) 또는 사성(寺省)이란 방을 두고 중요한 일을 보았지만 나라 일이 말이 아니었다.
신하들은 양무제를 환속시켜 궁궐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1억만전을 절에 바쳐야 했다. 양무제는 이러한 방법으로 절에 시주를 했다. 그런데 양무제가 절로 들어가 버린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또한 새벽에 직접 강의를 하려 동태사에 가기도 했다.
동태사를 드나들던 양무제는 아예 동태사를 드나드는 전용문을 도성 북쪽에 새로 냈다. 그 문 이름은 동태사에 처음 사신(捨身)했다 환속한 것을 기념하여 대통문이라 하였다. 양무제의 대통연호는 동태사에 사신했다 돌아온 걸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것이다.
그럼 왜 하필 ‘대통’이라 이름 지었나? 동태사의 동에서 ㄷ을 따고 태에서 ㅐ를 따서 대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반대로 태에서 ㅌ을 따고 동에서 ㅗㅇ을 따서 통을 만들었다.
즉 동태사의 ‘동태’란 글자에서 ‘대통’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일종의 말장난이다. 남북조의 귀족사회에서는 이런 말장난이 성행했는데 이것을 ‘남북조반어南北朝反語’라고 한다.
2007년 대통사에서 학생들과, 현재 동태사(Ⓒ권오영), 부여 백제문화단지 대통문(Ⓒ최연식) 문의 이름 ‘대통’은 웅진 대통사에서 이름을 따와서 내가 지은 이름인데 그 의미는 후술, 양나라 건강의 동태사와 대통문
출처 : 나라이름역사연구소장 조경철 교수님 페이스북